2008년 1월 17일
구엄리 해안가에는 암석해안에서 나타나는 암반을 활용해서 바닷물을 직접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염전이 있습니다.
이곳을 제주도에서는 소금을 만드는 넓은 바위라는 의미에서 '소금빌레'라고 부릅니다.
빌레는 넓은 바위, 반석, 암반의 뜻을 가진 제주도 방언입니다.
이곳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암반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에 암반에 있는 구멍들을 진흙으로 막고,
절리를 따라서 높이가 10~15cm 정도 되는 도톰한 둑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구역마다 물허벅으로 바닷물을 부어 결정이 생길 때까지 증발시키는 것입니다.
만약 날씨가 많이 흐리거나 비가 오면 물을 모아서 저장하는 통에 보관했다가
날씨가 맑아지면 다시 암반에서 증발을 시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러한 소금빌레는 마을 전체에서 이용했지만, 몇 구역씩 개인이 소유하기도 하고,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되지 않으며,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흔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구엄리 외에 용두암 서쪽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중고교 앞 쪽 해안가에도 몰머리 소금빌레터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절리 위에 쌓여있는 붉은색의 도톰한 둑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자세히 들여다 봐야 진흙이 붙어 있었다는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위나 아래 사진에서 사진의 가운데 부분 턱이 진 곳에 암반과는 색이 다른 것(적황색)이 묻어 있는데
그것이 과거에 진흙을 바르거나 둑을 만들었던 흔적입니다.
비가 올때 물을 저장하는 통들입니다.
과거에는 돌과 진흙으로 만들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플라스틱 통으로되어있는 것을 보면
근래까지도 사용을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잠겨 있지만, 물허벅이나 여러 가지 도구들을 보관하던 창고 입니다.
용암이 흐르면서 굳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연차에 의해 파식의 차이가 나타난 모습 입니다.
주상절리가 씨스텍으로 남아 있는 모습 입니다.
구엄리의 해안가에는 위와 같은 곳이 몇 곳 있는데,
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암반과 높이 차이를 두고 씨스텍과 암반 사이가 파식대 또는 역빈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제주도의 암석해안 중에는 해식애가 없이 파식대만 존재하는 곳이 많은데(일부 지역에서는 나타납니다.)
유동성이 큰 파호이호이 용암이 바다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흘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금빌레가 있는 곳은 만조시에도 물이 차지 않고, 큰 파도가 칠 때만 물이 튀는 정도이므로
(과거부터 소금빌레로 사용했다는 것은 물이 차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겠죠.)
현재의 파식대라고는 말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즉, 제주도가 융기 했다는 증거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추측입니다.)
실제로 제주도의 남쪽(산방산)만큼은 아니지만 북쪽도 융기를 했다는 논문을 읽은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