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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시선

담양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2009년 5월 3일

고창 청보리밭을 보고,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나는 마냥 파란 하늘보다 적당한 구름이 있는 하늘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고 유독 차안에서 나오는 노래 가사들이 들어맞던 답사
아래 사진은 함께 답사를 하던 어떤 님께서 작은 실수를 일으켜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있는 관리소(?) 옆에 잠시 섰을때 찍은 담양 하늘입니다.


슬로우 시티 담양
항상 빨리 빨리를 외치던 우리나라에 천천히라는 바람이 부는것 같습니다.
물론 빨리 빨리 때문에 우리가 이정도까지 왔다는 이야기가 맞겠지만,
그래도 뒤로 갈수는 없어도 너무 빨리 옛것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다행입니다.


2009년 중에서 손에 꼽힐만큼 긴(?) 연휴이기도 하고,
담양 대나무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정말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대나무는 전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주로 아열대 내지 열대 기후에서 주로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충청이남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자라지요.
그런데 요즘은 수도권에서도 심심치 않게 대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로 자생적이기 보다는 누군가가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지요.
그런 대나무를 볼때마다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분명 기후온난화로 기후가 바뀌고 있다지만,
그 대나무의 색이나 형태를 보면 분명 담양의 그것과는 다른
살기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 앞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있는 관방제림이 있습니다.
관방제림은 홍수 때 하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자연제방 위에 인공제방을 쌓고 지지력을 높히기 위해 나무를 심은 인공림입니다.

과거 한강의 범람을 막기위해 제방을 쌓고 시멘트를 발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선조들의 지혜입니다.

(잠시!)
홍수의 원래 뜻을 설명하자면 클 洪(홍), 물 水(수)로 큰 물이라는 뜻입니다.
즉, 비가 많이 와서 하천의 물이 많이 불어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물이 넘쳤을 때 범람 또는 물이 넘쳤다라고 표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방제림 위에 간판이 정비되어 있는 국수거리(?)가 있었습니다.
최근 지역브랜드화, 로컬마케팅, 지역상품화 등등
지역의 특산물 또는 특징을 활용한 마케팅이 늘고 있습니다.
담양 역시 대나무를 이용하여 간판을 정비하고 캐릭터화하여 이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죽녹원 앞에서 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메타세콰이어 가수길로 향했습니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는 것도 포기하고 순창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슬로우시티를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그런데 순창으로 가는 길의 가로수 자체가 메타세콰이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안전한 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시골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적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이 3번째 담양 방문이었습니다.
처음은 한여름, 그다음은 한겨울, 이번엔 봄, 다음엔 가을에 다시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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