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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철암... 결국 스러지는 과거


2008년 11월 29일

철암은 태백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는 한 동지역입니다. 이 사진들로 태백시 전체를 판단하지 말아주시길...

철암으로 답사를 간것이 4번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3번째 갔을 때 까지는 그나마 그대로 였는데
최근에 갔을 때는 이곳마저 허물어져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지역 주민들께서는 과거의 흔적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좋으시겠지만,
이 모습 역시 우리나라의 모습이고, 전에 이곳을 보존하겠다는 언론기사들을 봤기때문에 더 아까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철거를 위해 가려진 곳에도 "보존하겠다"는 이해 안되는 포스터 같은 것들이 붙어있기는 했습니다만)



철암은 과거에 정말 돈을 쓸어모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적어도 석탄광산이 활발하던 시절까지는...
그래서 이곳에 가면 다양한 지역명을 사용하는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석탄의 가치와 채굴성이 떨어지고, 1980년 말 석탄합리화 정책 이후에 여러 탄광들이 폐광되면서
이렇게 고색창연한 읍으로 남게 된 것입니다.


사진처럼 하천을 따라 발달한 좁은 계곡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최대한 공간을 이용하려고,
하천 바닥에 기둥을 올리고 조금이라도 더 공간을 확보하려 했던 모습과
인구가 증가할 때마다 한층 한층 올려서 각 층마다 어색하게 올라간 건물들을 보면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조금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철암... 태백에 사는 분들도 이곳은 1970~80년대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런 곳이 이제는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태백을 비롯한 강원 남부지역에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부디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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