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시선

영주 뚜께바위

geovista 2009. 12. 22. 00:15

2009년 10월 2일 촬영
지난 추석 연휴에 영주에 내려갔을 때 찍은 뚜께바위 입니다.
뚜께바위를 처음 알게 된것은 2002년 가을이었습니다.
영주에 놀러갔다가 사촌 동생이 우연히 말한 뚜껑바위라는 이름을 듣고,
뭔가 있겠다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고 사촌동생과 함께 뒷산을 오른 것이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뚜께바위의 '뚜께'는 뚜껑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래서 뚜껑바위라고 불리기도 하고,
바위의 모습이 두꺼비와 비슷하다고 해서 두껍바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뚜께바위를 지형적으로 보면 핵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핵석은 화학적 풍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 암석은 지하에서 지하수와 반응하여 풍화작용이 발생하는데,
그 과정 중에 절리가 존재하는 부분이 먼저 풍화를 받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풍화가 진행되면서 절리와 절리 사이의 단단한 중심부가 남은 것을 핵석이라고 하고,
만약 핵석 주변의 풍화물이 침식(삭박)된 후 기반암 또는 다른 핵석 위에 얹혀 있다면 토어라는 지형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형들을 우리나라에서는 화강암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경북 영주 역시 화강암이 관입하여 형성된 화강암 기반의 침식분지 입니다. 논문 몇 편에도 등장하더군요.

(이유를 모르겠는데 지도 첨부가 되질 않는 군요. 대신 다음 지도를 링크해뒀습니다.) 

뚜께바위를 보러 올라가는 길에 화강암의 풍화 특징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영주에서 나타나는 화강암은 석영의 비율이 높아 풍화가 진행되면서 입자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입상붕괴가 잘 나타납니다.



구릉을 올라가는 중간에도 작은 핵석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주택가에서 약10~15분 정도만 올라가면 뚜께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대략 높이는 3미터 정도 되어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박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고, 풍화에 의한 다양한 모습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도 둥글게 이어지는 구상풍화의 특징이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판상절리 같은데, 아래쪽에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박리 아래쪽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의 큰 바위에서 절리면을 따라 떨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마지막으로 반대편에서 본 뚜께바위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