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시선
고창 청보리밭
geovista
2009. 5. 9. 19:05
2009년 5월 3일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후 하늘은 정말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스카이뷰는 영상을 촬영한 시점이 수확을 한 다음 같아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대강의 위치를 이야기하면 고창군 공음면에 위치함 학원관광농원이 고창 청보리밭 축제장입니다.
보리는 크게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청보리'는 특정한 종류가 아니라 보리가 누렇게 여물기 전까지의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리의 줄기부터 잎, 이삭까지 한꺼번에 수확하여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면서,
사료용 보리품종들(ex. 유연보리)을 따로 가리키는 말로 '청보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로 재배되는 품종은 정말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배되는 보리는 대부분 벼를 재배한 후
가을에 씨를 뿌려 봄에 추수를 하는 그루갈이 작물로 심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배된 보리는 대부분 식량작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옛 이야기라며 들어봤던 '보릿고개'는 가을에 추수하여 비축한 곡식이 바닥나는 이른 봄부터
보리를 추수하는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의 춘궁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보릿고개는 정말 옛말이 되었고, 식량작물 외에 가축 사료로의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농촌 지역에서 유채와 같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작물이라는 의미의 경관작물 재배가
확산되고 있는데, 보리 역시 경관 작물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겉보리와 쌀보리는 누렇게 여물기 전까지는 구별을 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위의 보리 품종은 확인을 해보지 않았지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겉보리와 쌀보리 모두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리 재배가 끝난 후에는 메밀을 주로 재배하고,
경관을 위해 소규모(?)로 해바라기를 재배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작년에 수확한 보리로 싹을 틔운 후에 엿기름을 만들기 위해 말리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이곳에는 수확한 농작물을 직거래 형태로 판매하고 있었고,
얼마 전에는 인터넷 쇼핑몰도 만들어서 판매를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학원관광농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경관 작물을 통한 관광농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어찌 보면 이것이 농작물 재배와 함께 관광을 겸하는 것이
우리 농촌이 살아가기 위한 한 방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네줄은 뜬구름 잡는 소리)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이런 관광농장이 생겨 난다면
1인 또는 소수가 아닌 적어도 마을 단위의 협동 농장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기 좋지만 그 속에서 대지주와 소작농의 관계는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으니까요.
이곳이 어떻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라테라이트성 붉은색 토양과 푸른 보리가 대비되어 인상적인 경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말경에 보리가 익었을 때도 벼가 익었을 때와는 다른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장성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최근 10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정말 많은 지역 축제들이 생겨났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이곳 역시 여느 지방 축제와 다를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청보리밭 하나 많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앞세운 축제는 다른 지역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왠만한 축제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꽃마차와 천막 밑에 펼쳐진 먹거리들
이곳의 어떤 이점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많은 도시민들이 이곳 같이 지방을 찾아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면 좋은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