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08' 제주도

이호해수욕장과 원담

geovista 2009. 3. 20. 20:38


2008년 1월 17일

이호해수욕장은 제주시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볼 것이 있는 곳입니다.
우선 이호해수욕장의 모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해수욕장 모래와 달리
검은색 모래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반암인 현무암의 쇄설물들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호해수욕장에는 ‘원담’이라고도 불리는 돌그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돌그물은 말 그대로 해안가에 돌로 둥근 벽을 만들어서 밀물 때 고기들이 들어왔다가
썰물 때는 빠져나가지 못 하도록 만든 원시적인 어로 시설 입니다.
이호해수욕장에서 원담을 설치할 수 있는 이유는 사빈의 경사가 완만해서
밀물과 썰물 때 물에 잠기고 드러나는 해안선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그 차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돌그물을 지역에 따라서 '원', '개', '갯담'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개'는 원래 바다가 섬 안쪽으로 들어온 만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이호해수욕장 외에도 아직 몇 몇 곳에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호해수욕장으로 두 개의 작은 하천이 흘러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처럼 유량이 적고 바람(북서풍)에 의해 모래가 내륙 쪽으로 날리는 겨울에는
하천이 사빈 아래로 복류를 하고

유량이 늘어나는 여름이 되면 모래사장을 가로지르며 흐르기도 합니다.



물에 잠긴 원담의 모습




엄연히 사빈으로 이어져 있음에도 다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무엇처럼 보이나요?

급경사지 다음에 평지가 이어지면서 형성되는 지형 - 선상지 - 가 생각나서 찍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