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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문소 자연교? 구하도? 하천쟁탈?

geovista 2009. 3. 20. 20:39

2008년 11월 29일

우리나라의 산간 지역을 흐르는 하천은 감입곡류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지역에서 곡류하천의 하도가 이동하면서 발생되는 곡류단절(미엔더 컷)을 확인 할 수 있으며,
그 예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강원도 영월에 있는 방절리 구하도 입니다.
그리고 구하도의 특이한 예로 태백에 있는 구문소를 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곡류단절 지역을 살펴보면 대부분 미엔더 핵(물이 감아서 돌던 산 또는 구릉)이 남아있고,
절단되어 새롭게 이어진 하도는 급류가 흐르거나 작은 폭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전형적인 예가 홍천에 있는 수타사나 양구에 있는 두타연입니다.
이렇게 급류가 형성되는 이유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곡류하던 하천이 곡류절단 되면서
절단지점을 기준으로 상부와 하부 지점의 급격한 고도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구하도는 곡류절단이 일어난 후에 물이 흐르지 않게 된 과거의 하도를 일컫는 것입니다.

구하도의 특징은 하천에 의해 형성된 것이 때문에 원력(둥근 돌, 자갈)을 발견할 수 있고, 하류쪽을 향해 완전한 경사를 이루고, 아래와 같이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지도도 확인해화보 확연히 눈에 띄입니다.
그리고 곳에 따라 구하도 내에 작은 개천이 발달하기도 하고, 구하도의 공격사면에는 애추(너덜겅)가 발달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하천에 의한 퇴적지이기 때문에 주로 농경지로 많이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자유곡류 하천의 구하도는 물이 고여있는 우각호로 남기도 하는데, 익산에 가면 만경강에 의한 우각호를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구문소로 돌아와서 태백 지역은 석탄의 매장지로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퇴적암이 주로 발달되어 있는 곳 입니다.
그리고 생성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석탄이 발견되는 평안누층군과  석회암이 발견되는 조선누층군이
분포한 지역이 거의 유사합니다. 그래서 구문소가 있는 지역에서 석회암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석회암은 물과 이산화타소의 화학반응에의해 용해가 이루어 집니다.
그래서 석회 동굴을 볼 수 있고 구문소 또한 일반적인 구하도의 절단부와는 다른 자연교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도를 1~2 단계 축소하고 설명을 읽어보세요.
그런데 구문소가 곡류절단이 아닌 황지천과 철암천 사이의 쟁탈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즉, 구문소를 보면 형태는 구하도의 모식도처럼 확연히 보이지만
아래의 지도를 축소해 보면 원래의 황지천의 유로는 곡류절단 부분(구문소)보다 더 하류에서 철암천과 합류하였고, 
과거의 곡류 정도를 유추해도 곡류절단이 이루어지기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곡류절단에 의한 하도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 추측되는 것입니다.

두 하천의 쟁탈 과정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황지천이 철암천과 합류하는 지점보다 상류에서 철암천의 두부 침식에 의해
황지천의 곡류하도를 1차적으로 쟁탈합니다.
그리고 철암천의 계속적인 침식으로 구문소가 형성되면서 
폭포 또는 급류를 이루며 황지천의 유수가 철암천으로 합류하게 되어 두 번째 쟁탈이 발생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황지천의 구하도는 곡류절단에 의한 구하도라기 보다는
철암천의 유로 확장에 따른 쟁탈과정에서 발생한 풍극으로 볼 수도 있고,

현재의 하도는 황지천이 철암천에 의해 2 차례의 쟁탈을 당한 결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지도에서 왼쪽 상단이 황지천, 오른쪽 상단이 철암천이며, 두 하천이 합류하여 아래로 흐르고 낙동강의 상류가 됩니다.



 
황지천 쪽의 모습으로 1쪽이 상류입니다.